오래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예날에 어떤 과부가 있었다. 과부가 밤마다 동전 백 닢을 흩뿌린 후에 벽 구석과 침대 밑에서 한 닢 한 닢을 찾아내려고 했다. 다 찾아낼 때 날도 밝아졌다. 과부가 그렇게 하는 건 위로움 때문이라는 걸 알지만. 알기만 뿐이었다. 그때 자신이 직접 겪은 것처럼 공감대를 가질 수 없었다.
지금 나도 비슷한 처지에 처하고 있다. 밤에 잠이 안 와 일어나면 멍하긴만 한다. 가슴이 별로 아프지 않다. 그냥 하염없이 남아도는 시간을 뭘로 보낼지 모른다. 그사람은 나에게 쓸쓸함 밖에 아무것도 남겨 주지 않았다. 앞으로 오래 동안 이와같이 지내야 된다는 사실은 생각나면 매우 당황스러워하고 무서워했다. 난 35세까지 견딜 수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