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국어에서 활용하던 존칭 접미사 가운데 '보'가 있다. 삼국 초기에 고위 관직명으로 쓰였던 대보(大輔), 좌보(左輔), 우보(右輔)의 '보'가 바로 그것이다. 이 '보'는 고구려, 백제, 신라어에 고루 분포하고 있었다. 이후로 '보'는 부(夫)/복(福,卜)/바(波/巴)로 차자표기되었다. 실례를 들면 명림답부(明臨荅夫)는 고구려 초기의 국상(國相)이었다. 그리고 상부(相夫)는 고구려 봉상왕의 이름에 접미한 '부'이고, 소수림왕의 이름 구부(丘夫)도 '부'를 접미하고 있다. 그리고 6세기 후반의 인물인 온달(溫達)도 '바보'라 하였다. 신라어의 '부'에 대한 활용도는 매우 높았다. 널리 알려져 있는 이사부(異斯夫), 거칠부(居柒夫)를 비롯하여 심맥부(深麥夫), 노부(奴夫), 서력부(西力夫) 등과 같이 그 해당 자료가 비교적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