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가뭄은 아무리 심하게 들어도 조금이라도 거둘 것이 있지만 큰 장마가 지면 모든 것을 휩쓸어 버려서 남는 것이 없다는 말로, 가뭄보다 장마가 더 무섭다는 뜻이다. 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도 같은 뜻이다.
[가을 더위와 노인의 건강] 가을이 더운 것과 노인이 건강한 것은 오래갈 수 없다는 말로, 끝이 가까워 기운이 다하여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개미가 이사하면 비 온다] 개미는 습기를 감지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이 때문에 기압이 내려가면 머지않아 비가 올 것을 예감하고 미리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옛사람들은 개미가 집단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올 것을 예측하였다. 개미가 장을 치면 비 온다, 개미가 집으로 들어오면 큰비가 온다도 같은 뜻이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보리 풍년이 든다] 겨울에 많은 눈이 내리면 갓 자란 보리를 덮어 주어 얼어 죽거나 말라 죽지 않게 되어 보리농사가 잘된다는 뜻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맑게 갠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경우처럼 있을 수 없거나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당하는 재앙을 이르는 말이다. 마른하늘에 생벼락, 마른하늘에 벼락 맞는다, 맑은 하늘에 벼락 맞겠다도 같은 뜻이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 몹시 추울 때에는 바늘구멍처럼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매섭다는 말로, 작은 것이라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번개가 잦으면 천둥을 한다] 번개가 친 다음에는 반드시 천둥이 치는 것처럼 어떤 징조나 징후가 잦으면 결국 그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좋지 않은 일이 자주 생기면 결국 큰 봉변을 당하게 됨을 이르기도 한다. 번개가 잦으면 벼락 늧이라도 같은 뜻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비가 오고 난 뒤에는 빗물이 지표면 아래로 흘러들어 흙 사이에 벌어진 틈을 메우기 때문에 땅이 굳게 마련이다. 이처럼 사람도 어려운 일을 겪은 다음에 더 강해진다는 뜻이다.
[여름 하늘에 소낙비] 여름에 소나기가 오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말로, 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장마 끝에 먹을 물 없다] 큰비가 내리면 물이 많아 마실 물도 많을 것 같지만, 정작 마시려고 보니 흙탕물이라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다. 겉보기만 그럴듯할 뿐 내실이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개미·모기 같은 곤충은 습기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습기가 많아져 기압이 낮아지면 곧 비가 올 것을 알아차리고 안전한 곳으로 숨기 위해 지표면으로 내려온다. 이때 제비도 곤충을 사냥하기 위해 낮게 비행하게 되는데, 옛사람들은 제비가 이렇듯 낮게 나는 것을 보고 비가 올 것을 예측하였다.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청개구리가 떼 지어 울면 머지않아 비가 올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통계적으로 청개구리가 울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올 확률이 높다. 이는 청개구리의 피부가 일기 변화에 민감해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이 내려가면 호흡에 어려움이 생겨 울어 대기 때문이다.
[봄비는 쌀비다] 건조한 봄철에 비가 넉넉히 오면 그해 모내기에 도움이 되어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봄비는 기름처럼 귀하다] 우리나라는 봄에 비가 적게 오는 편이다. 그러므로 물을 저장하는 시설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비가 와야 비로소 씨앗을 뿌려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속담은 봄비의 중요성을 귀한 기름에 비유한 것이다. 봄비는 쌀비다 라는 속담도 비슷한 뜻을 지녔다.
[봄비가 잦으면, 시어머니 손이 커진다] 건조한 봄철에 비가 자주 오면 농사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어 그해 풍년이 들므로 그만큼 인심도 넉넉해진다는 뜻이다.
[가을비는 빗자루로 피한다] 우리나라는 가을에 비가 적게 내리는 편이라, 빗자루로도 가릴 수 있을 만큼 그 양이 적다는 뜻이다.
[가을 안개에 풍년 든다] 안개는 흔히 맑은 날에 낀다. 가을에 안개가 많이 끼면 그만큼 맑은 날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속담은 가을의 맑은 햇살이 벼가 익는 것을 도와서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유둣날 비가 오면 연 사흘 온다] 유둣날(음력 6월 15일)은 보통 장마 기간이으므로, 비가 오기 시작하면 며칠 동안 계속 많은 비가 온다는 뜻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 24절기 중 하나인 처서(8월 23일경)가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서 모기나 파리가 서서히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동지 섣달에 북풍 불면 병충해가 적다] 동지와 섣달은 일년 중에 가장 추운 12월에서 1월을 말한다. 이때 시베리아의 찬 공기에 의하여 북풍이 불면, 기온이 내려가서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병해충이 얼어 죽는다. 그러므로 다음 해에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도 적어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