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어문의 개념] 마음에 결정한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사실과 반대되는 뜻을 의문형으로 써서 나타내는 문장 형식이다. 반어문에는 의문사인 '何(어찌 하)·豈(어찌 기)·誰(누구 수)·奈何(내하 : 어찌 내, 어찌 하)' 등이 쓰이거나 의문 조사인 '乎(어조사 호)·哉(어조사 재)' 등이 쓰인다.
[반어문의 예시] '誰知烏之雌雄(수지오지자웅 : 누구 수, 알 지, 까마귀 오, 어조사 지, 암컷 자, 수컷 웅)'은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 것인가?'의 뜻이다. 곧 아무도 모른다는 뜻으로, 의문사인 '誰'를 써서 모른다는 것을 강조한 문장이다. '精神一到何事不成(정신일도 하사불성 : 정신 정, 정신 신, 한 일, 이를 도, 어찌 하, 일 사, 아니 불, 이룰 성)'은 '정신이 한곳에 이르면(집중하면) 무슨 일인들 이루어지지 않으랴.'는 뜻으로, 곧 무슨 일이든지 정신만 집중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何'가 반어형으로 쓰였다. 또 '霜落頭邊恨奈何(상락두변한내하 : 서리 상, 떨어질 락, 머리 두, 가 변, 한탄할 한, 어찌 내, 어찌 하)'는 '서리가 머리 주변에 떨어진(백발이 된) 뒤에 한탄한들 어찌하겠는가.'의 뜻이다. 곧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뜻으로, '奈何'가 반어형으로 쓰였다.
[그 밖의 반어문] 반어문에는 사실과 반대되는 뜻을 의문형으로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의문형으로 써서 말하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不亦~乎(불역~호)'와 같이 '또한 ~하지 아니한가, 또한 ~하지 않겠는가'와 같은 표현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의 경우, 즐겁지 아니한가는 묻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즐거우냐고 하는 즐거움을 강조한 반어형의 표현이다. 여기서 '方(방위 방)'은 '訪(찾을 방)'과 같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