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문의 개념] 사물의 움직임이나 그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문장 형식이다. 부정에는 문장의 뜻을 단순하게 부정하는 것과, 한 번 부정한 것을 거듭 다시 부정하는 이중 부정으로 강한 긍정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 있다. 또 '必不(필불 : 반드시 필, 아니 불)'과 같이 다른 부사가 붙어서 그 전부 또는 일부를 부정하는 것도 있다. 단순 부정에는 '不(아니 불·부)·未(아닐 미)·非(아닐 비)' 등이 쓰여 '~아니다, ~못하다'의 뜻을 나타내고, 이중 부정에는 '無(없을 무)~不(아니 불), 無非(무비), 莫(말 막)非' 등이 쓰여 '~아닌 것이 없다'의 뜻을 나타낸다.
[단순 부정의 경우] '獨木不成林(독림불성림 : 홀로 독, 나무 목, 아니 불, 이룰 성, 수풀 림)'은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로, '知己者不怨人(지기자불원인 : 알 지, 자기 기, 놈 자, 아니 불, 원망할 원, 사람 인)은 '자기(자신)를 아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아니한다'로 새긴다. 또 '人不學不知道(인불학부지도 : 사람 인, 아니 불, 배울 학, 아니 부, 알 지, 길 도)'는 '사람이 배우지 아니하면 도리를 알지 못한다'로 새기는데, 이들 경우는 모두 '不'이 부정어이다. '天涯客未行(천애객미행 : 하늘 천, 가 애, 손 객, 아닐 미, 갈 행)'은 '하늘 가의 나그네가 아직 돌아가지 못한다'로 새기는데, 여기서는 '未'가 부정어이고, '此非天理也(차비천리야 : 이를 차, 아닐 비, 하늘 천, 이치 리, 어조사 야)'는 '이것은 하늘의 이치가 아니다'는 뜻으로, '非'가 부정어이다.
[이중 부정의 경우] '遊歷山水無所不到(유력산수 무소부도 : 놀 유, 두루(지날) 력, 뫼 산, 물 수, 없을 무, 바 소, 아니 부, 이를 도)'는 '산수(자연)를 두루 다니며 놀아 이르지 않은 곳이 없다'는 뜻으로, '無~不'이 이중 부정어로 쓰였다. '天之下莫非王土(천지하막비왕토 : 하늘 천, 어조사 지, 아래 하, 없을 막, 아니 비, 임금 왕, 흙 토)'는 '하늘 아래가 임금의 땅이 아님이 없다'는 뜻으로, '莫非'가 부정어이다. 또 '親情莫不愛其子也(친정막불애기자야 : 어버이(친할) 친, 뜻 정, 없을 막, 아니 불, 사랑 애, 그 기, 아들 자, 어조사 야)'는 '어버이의 정은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아니함이 없다'는 뜻으로 '莫不'이 이중 부정어, '王之不王不爲也非不能也(왕지불왕 불위야 비불능야 : 임금 왕, 어조사 지, 아니 불, 임금 왕, 아니 불, 할 위, 어조사 야, 아닐 비, 능할 능, 어조사 야)는 임금이 임금 (노릇)을 하지 않음은 하지 않는 것이요,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는 뜻으로 '非不'이 이중 부정어이다.
['必不∼, 不必∼'의 경우] '與人相約會雖風雨必不食言(여인상약회수풍우필불식언 : 더불 여, 사람 인, 서로 상, 약속할 약, 만날 회, 비록 수, 바람 풍, 비 우, 반드시 필, 아니 불, 어길(밥) 식, 말씀 언)'은 '사람(남)과 서로 만나기를 약속했으면 비록 바람이 불고 비가 오더라도 반드시 약속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로 새긴다. 이 문장에서 風과 雨는 모두 명사가 동사로 쓰였다. '必不'이 부정어로 쓰여 전체를 부정한다. 하지만 '弟子不必不如師(제자불필불여사 : 제자 제, 아들 자, 아니 불, 반드시 필, 아니 불, 같을 여, 스승 사)'의 경우는 '제자가 반드시 스승만 못한 것은 아니다'는 뜻으로, '必不'이 부분 부정을 나타낸다.
[이중 부정의 말뜻] 부정사+부정사로 된 이중 부정의 말은 강한 긍정의 뜻을 나타낸다. '無所不能(무소불능 : 무엇이든 능하지 아니한 것이 없다)'는 무엇이나 다 잘한다는 뜻으로, '無, 不(~하지 아니한 것이 없다)'이 이중 부정어로 쓰여 강한 긍정을 나타낸다. '莫不(~하지 아니함이 없다)' 역시 '莫不感動(막불감동 : 감동하지 아니할 수 없다)'에서 보듯 강한 긍정을 나타낸다. 그 밖에 '莫非(~아닌 것이 없다), 非不(~하지 못함이 아니다)' 등도 강한 긍정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