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문의 개념] 어떤 사실을 가정하여 표현하는 문장 형식이다. 가정문에서는 '若(만약 약)' 자를 써서 '만약 ~하면, 만약 ~하더라도'의 뜻을 나타내거나 '雖(비록 수)' 자를 써서 '비록 ~하더라도, 비록 ~일지라도' 등의 가정하는 뜻을 나타낸다. 또 '則(곧 즉)' 같은 접속사와 호응해 '若~則'으로 쓰일 때는 '만약 ~하면 ~한다'의 뜻이 되고, '若~可以(가할 가, 써 이)'를 쓰면 '만약 ~하면 ~할 수 있다'의 뜻이 된다.
[가정문의 예시] '富若勤學名乃光榮(부자근학명내광영 : 부자 부, 만약 약, 부지런할 근, 배울 학, 이름 명, 이에 내, 빛 광, 영화 영)'은 '부자이면서 만약 부지런히 배우면 이름(명성)이 이에 빛난다'는 뜻으로 '若'이, '材雖美不學不高(재수미 불학불고 : 재주 재(才와 같음), 비록 수, 아름다울 미, 아니 불, 배울 학, 아니 불, 높을 고)'는 '재주가 비록 아름다우나(뛰어나나) 배우지 아니하면 높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雖'가 각각 가정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또 '若不義之物則不取也(약불의지물즉불취야 : 만약 약, 아니 불, 옳을 의, 어조사 지, 만물 물, 곧 즉, 아니 불, 취할 취, 어조사 야)'는 '만약 의롭지 아니한 물건이면 가지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若~則'이, '貧若勤學可以立身(빈약근학 가이입신 : 가난할 빈, 만약 약, 부지런할 근, 배울 학, 가히 가, 써 이, 설 립, 몸 신)'은 '가난하면서도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가히 써) 몸을 세울(출세할) 수 있다'는 뜻으로 '若~可以'가 가정을 나타내는 말로 각각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