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조사] 어구나 문장의 끝에 붙어서 단정·경탄·의문·반어 등의 뜻을 나타내며, 끝맺음을 도와주는 구실을 하는 말을 어조사(語助詞)라고 한다. 국어에서 활용 어미와 같은 구실을 하는 말로서, 종결사라고도 한다.
①也(어조사 야) : '~이다'의 뜻으로, 글의 끝에 붙어서 단정하여 끝맺음을 돕는다. '農天下之本也(농천하지본야 :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다)', '五行金木水火土也(오행 금목수화토야 : 오행은 금목수화토이다)', '仁人心也義人路也(인인심야 의인로야 : 어짊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리는 사람의 길이다)' 같은 문장에서 '也'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②矣(어조사 의) : '~이다'의 뜻으로, '也'와 같이 쓰인다. '也'보다는 단정의 뜻이 더 강하다. 예를 들어 '中夜所行朝已昌矣(중야소행 조이창의 : 밤중에 행한 바(한 짓)가 아침에 이미 알려진다)', '外無嚴師友而有能成者鮮矣(외무엄사우 이유능성자선의 :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고서는 능히 (인격을) 이루는 사람이 드물다)', '與善人居卽有與之化矣(여선인거 즉여지화의 : 착한 사람과 더불어 살면 그와 같이 된다)' 같은 문장의 '矣'가 그것이다.
③焉(어조사 언) : 어구의 끝이나 중간에 붙어서 '~이다, ~이면'의 뜻으로 '矣'와 같이 강한 단정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三人行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 :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雖千金之利不動心焉(수천금지리 부동심언 : 비록 천금의 이로움이 있더라도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心不在焉視而不見(심부재언 시이불견 :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같은 문장에서 '焉'이 바로 어조사이다.
④而已(어조사 이, 뿐 이) : 문장의 끝에 붙어서 '~할 따름(뿐)이다'의 뜻으로 강한 단정을 나타낸다. 같은 뜻으로 '已·而已矣(이이의)·耳(이)'도 쓰이는데, '耳'는 '已'보다 좀 약한 단정에 쓴다. 예를 들어 '飮食救渴而已(음식구갈이이 : 음식은 (다만) 목마름(배고픔)을 구원할 따름이다)', '衣服防寒而已(의복방한이이 : 의복은 (다만) 추위를 막을 따름이다)', '有仁義而已矣(유인의이이의 : 인의가 있을 따름이다)' 같은 문장에서 '而已', '而已矣'가 어조사이다.
⑤乎(어조사 호) : 어구나 문장의 끝에 붙어서 '~는가(느냐)'의 뜻으로, 의문이나 반어 또는 영탄의 뜻을 나타낸다. '自天而降乎(자천이강호 : 하늘에서 내려왔느냐?)', '汝知之乎(여지지호 : 너는 그것을 아는가?)' 같은 문장에서는 의문,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에서는 반어의 뜻으로 각각 쓰였다.
⑥哉(어조사 재) : 어구나 문장의 끝에 붙어서 '~하랴, ~구나(도다)' 등의 뜻으로 쓰여 의문·반어·영탄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吾何畏彼哉(오하외피재 : 내가 어찌 저(사람)를 두려워하랴)'에서는 반어의 뜻으로 쓰여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또 '可以保民乎哉(가이보민호재 : 가히 (써) 백성을 보전할 수 있겠느냐?)'에서는 의문, '失信可歎可哀哉(실신가탄가애재 : 신의를 잃으니 가히 한탄스럽고 슬프구나)'에서는 영탄의 뜻으로 각각 쓰였다.
[감탄사] 사물에 대한 감탄의 느낌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로, 용법은 국어의 감탄사와 같다. 한문에서 주로 쓰이는 감탄사는 '嗚呼(오호), 噫(희)' 등이 있다. '嗚·呼·噫' 모두 '슬프다'는 뜻이다. 예로는 '鳴呼哀哉(오호 애재 : 아아, 슬프도다!)', '鳴呼國恥民辱乃至於此(오호 국치민욕 내지어차 : 아아,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욕됨이 이에 이르렀구나!)', '噫悽慘矣(희처참의 : 오오, 슬프도다!)' 같은 문장을 들 수 있다. '鳴呼國恥民辱乃至於此'는 민영환의 유서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