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막으면 10년은 젊어진다
기미 검버섯 등 색소 침착은 뺨 이마 등 특정 부위에 멜라닌 색소가 유달리 많이 쌓인 것. 표피에 있는 멜라닌 세포는 자외선을 받으면 멜라닌 색소를 활발히 만들어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지만 부위에 따라 자외선에 반응하는 정도가 달라 잡티가 남는다.
주름은 나이가 들면서 표피 아래 진피에 있는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덜 생기고 더 많이 망가지면서 표피에 변형이 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외선은 이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변형을 더욱 자극하는 주 원인. 같은 노인이라도 햇빛을 받은 얼굴과 옷으로 가린 몸통의 주름이 다른 이유다.
자외선, 피부 노화에 가장 큰 영향=자외선 흡연 등은 피부노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걸까.
서울대 의대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최근 한국의 성인 407명을 조사해 답을 냈다.
노화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요인은 자외선. 하루 평균 자외선 노출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사람에게 심한 주름이 생길 가능성은 노출 시간이 1, 2시간인 사람에 비해 4.85배 높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한 주름이 생길 위험이 3.69배.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 50대 이후엔 여성의 주름이 훨씬 많다. 실제 폐경 이후 심한 주름이 생길 가능성(폐경 610년 뒤)은 폐경 5년 전에 비해 5배나 높았다. 여성이라도 아기를 한 명 낳을 때마다 심한 주름이 생길 가능성은 1.83배씩 올라갔다.
흡연 여부도 중요했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루 한 갑씩 30년 동안 피우면 2.83배, 50년이면 5.53배였다.
예방과 치료=예방엔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레티노이드 약물은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돕고 색소침착도 없애는 효과가 입증됐다. 용량 결정이 중요한 만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일반 화장품에 들어있는 레티놀은 효과를 내기에는 용량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가 콜라겐이나 탄력섬유를 망가뜨리는 역할을 억제한다는 것도 학계의 정론. 과일 야채 녹차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과일을 갈아 바르는 등으로는 비타민C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에스트로겐도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만큼 유사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 석류 해바라기씨 등을 먹는 것도 좋다.
치료법은 다양하다. 피부의 색소를 빼는 약물이나 레이저 등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